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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43조 원 규모 위즈 인수 재협상…빅테크 M&A 활기 띨까

인수 금액 전년比 30% 늘어

"트럼프 반독점 규제 시험대"

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이 지난해 결렬된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 인수를 위한 재협상에 나섰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위즈를 300억 달러(약 43조 3500억 원)에 인수하기 위해 최종 협상 중이며 곧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위즈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대규모 데이터에서 보안 위험을 찾아내 제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2020년 설립됐으며 회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160억 달러 수준이다.

구글은 지난해에도 위즈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구글의 반독점 문제와 투자자들의 우려, 위즈가 구글 내에서 별도의 사업부로 운영될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에 통합될지에 대해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미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온라인 검색 시장 등에서의 불법적 독점 등 2개의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던 만큼 위즈와 일부 투자자들은 규제 당국으로부터 구글이 인수 승인을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난해 말 친기업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인수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해 협상 결렬 이후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오던 위즈가 진척 사항이 없던 것도 거래를 재추진하는 배경이 됐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구글로서는 2012년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125억 달러의 2.5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인수 거래가 된다. WSJ는 "구글의 위즈 인수 여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의지에 대한 시험"이라며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다른 기술 기업들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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