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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우크라처럼 당할라"…대만, '中침공 대비' 훈련 돌입

무력통일 주장 중국인엔 강제추방 경고

라이칭더 총통 "중국은 해외 적대세력"

라이칭더 대만 총통.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 중심의 기존 안보 진형을 흔드는 가운데 대만이 중국 침공을 대비한 새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대만은 자국에 머물면서 중국의 무력 통일을 주장하는 중국인들도 내쫓기로 했다.

17일 연합보 등 현지 언론은 대만 육해공군이 이날부터 21일까지 5일 동안 ‘소한광(小漢光)’이라는 별칭의 ‘즉시 전쟁 대비 훈련’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다가 전쟁으로 갑자기 전환할 경우를 겨냥한 훈련이다. 훈련은 중국군의 회색지대 전술에 대한 대응, 사이버 공격, 모의 전쟁, 핵심 기반 시설 방호 등으로 구성됐다. 회색지대 전술은 민간 선박 등을 내세워 군사적 목표에 준하는 목적을 이루는 방법이다. 육군은 이 훈련에서 수도와 타오위안, 신주, 이란 지역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타이베이 시내로 이어지는 길목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등 방어선을 구축한다.

앞서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4일 올해 대만군 훈련을 3군 합동 작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한광 훈련 외에도 정보·전자 작전과 항공·미사일 방어, 해상·지상 방어 등 신규 합동 작전 훈련들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달 13일 국가 안보 고위급 회의에서 “대만 군대가 중국 공산당에 침투당하는 상황이 전례 없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중국의 많은 수단이 이미 대만의 ‘반침투법’에 정의된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2022년 2월 벨라루스에서 훈련을 하다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전술을 중국군이 사용할 것에 대비해 이번 훈련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날 대만 내정부 산하 이민서(출입국관리소)는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더우인(틱톡의 중국판) 등에 올려 출국 조치를 당한 중국인 여성 류전야 씨에게 오는 24일이 자발적 출국 시한의 마지막 날이라고 고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류 씨가 해당 기한을 넘겨 대만에 체류할 경우 법에 따라 강제로 추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인과 결혼한 중국인 온라인 인플루언서(왕훙)이 류 씨는 ‘대만야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중국이 무력을 사용해 대만을 병합하는 방안을 옹호하는 내용의 영상을 더우인에 다수 올렸다. 그는 지난 4일 이민서의 조사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서도 무력 통일을 선전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계속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줘룽타이 행정원장(총리 격)은 지난 16일 타오위안에서 열린 집권 민진당의 행사에서 “무력 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신분과 관계없이 최단 시간 내에 대만을 떠나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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