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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트럼프發 무역전쟁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3%→3.1% 하향

"무역 장벽 확대, 세계 경제·인플레 악영향"

AP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미국발 무역 전쟁이 심화될 경우 전세계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OECD는 17일(현지 시간) 발간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3.3% 대비 0.2%포인트 내린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인 3.3%에서 0.3%포인트 떨어진 3.0%로 조정했다.

OECD는 "세계 GDP 성장률이 내년까지 점차 둔화할 것"이라며 "일부 주요 20개국(G20) 경제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지정학적, 정책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와 가계 지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의 분열'을 주요 리스크로 강조하며 "무역 장벽 확대는 세계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G20의 연간 소비자 물가 성장률 전망도 악화됐다. 직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을 각각 3.5%와 2.9%로 예상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각각 3.8%과 3.2%로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와 미국 간 양자 관세가 4월부터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해 25% 인상된다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라며 "관세 인상 폭이 더 낮거나 관세 적용이 일부에 국한할 경우 세 나라 모두 경제 활동이 더 강해지고 인플레이션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반적인 글로벌 성장세는 여전히 이전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봤다. OECD는 이에 대해 "국가 간 보복성 무역 장벽이 크게 높아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글로벌 무역 시스템 내에서 우려를 해결할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별 전망치를 보면 미국은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직전 전망치보다 경제 성장률이 떨어져 올해 2.2%, 내년엔 1.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대비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미국의 관세 폭탄이 예정된 캐나다는 지난해 1.5% 성장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전망치보다 1.3%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멕시코는 이보다 더 떨어져 올해 -1.3%, 내년 -0.6%로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을 내놨다.

OECD는 유럽 경제의 경우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정학적 및 정책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직전 전망치에서 각각 0.3%포인트 내린 1.0%, 1.2%로 조정됐다.

중국의 경우 관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정책 지원 강화로 상쇄되면서 올해 4.8% 성장한 후 내년엔 4.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직전 전망치인 2.1%보다 0.6%포인트 내린 1.5%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엔 성장세가 이어져 석달 전 예상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2.2%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기업 이익 상승과 임금 인상 효과로 지난해 0.1% 성장률에서 올해 1.1%로 성장한 후 내년엔 0.2%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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