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뉴질랜드가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10년 만에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미국이 상호 관세를 통해 글로벌 무역 시장 재편을 예고하면서 세계 각국이 각자도생에 나서는 모양새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와 뉴질랜드는 2015년 중단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인도를 방문했으며 이달 20일까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을 갖는 등 논의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양국이 FTA 협상을 재개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인도와 뉴질랜드는 당초 2010년 4월 협상을 시작해 열 차례 머리를 맞댔으나 주요 사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015년 3월 전격 중단됐다. 10년 만에 다시 논의에 나서는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위협 속에 대미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 인도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은 미국으로 지난해 870억 달러 이상의 상품을 판매했다. 씨티그룹은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로 인도의 대미 수출이 연간 70억 달러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달 말 인도와 유럽연합(EU)은 연내 FTA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양측은 2007년 FTA 협상을 시작했으나 관세 인하, 특허권 보호 이슈 등에서의 의견 차이로 2013년 협상이 중단됐으며 8년 만인 2021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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