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1899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 전영오픈 타이틀을 2년 만에 탈환했다.
안세영(세계 랭킹 1위)은 17일(한국 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대1(13대21 21대18 21대18)로 제압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배드민턴 최강자임을 입증했던 안세영은 세계 최고 권위 배드민턴 대회까지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15위), 16강에서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13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차례로 제압한 안세영은 결승까지 승리하며 20연승을 이어갔다.
또한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올해 국제대회 4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도 달성했다.
전날 야마구치와의 준결승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안세영은 이날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 안세영은 허벅지 통증 탓인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장기인 ‘압박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1게임를 왕즈이에게 내줬다.
하지만 2게임 들어 몸이 풀린 안세영은 끈질긴 수비로 왕즈이를 압박했고 21대18로 게임을 가져왔다.
경기가 3게임으로 접어들며 ‘체력전’으로 전개되자 왕즈이는 안세영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안세영은 끊임없이 왕즈이의 범실을 유도했다. 결국 경기는 3게임 마저 따낸 안세영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2년 전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야마구치에게 준결승에서 1대2로 패해 2년 연속 대회 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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