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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 올라가는 카스트로프 탐나지만…

獨 21세 이하 대표팀 발탁된 혼혈 선수

韓 오면 대표팀 수비형MF 고민 덜 수도

병역의무에 ‘축구에 귀화는 좀’ 여론도 부담

독일 1부 리그 데뷔를 앞둔 옌스 카스트로프. 뉘른베르크 구단 인스타그램




월드컵 3차 예선 7·8차전을 앞두고 지난주 소집 명단 발표 현장에서는 한 외국인 선수 이름이 튀어나왔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2(2부 리그)의 2003년생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였다. 그의 이름이 등장한 것은 향후 한국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서였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당장 움직이거나 그러지는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은 외국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귀화시키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띈다. 신태용 전 감독 시절부터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로 팀 전력을 보강해왔고 이달 A매치를 앞두고는 유럽 리그에서 뛰거나 뛴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 3명을 추가로 귀화시켰다. 베트남의 브라질 귀화 선수 응우옌쑤언손(하파엘손)은 올해 1월 미쓰비시컵에서 7골을 몰아치며 베트남의 이 대회 6년 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한국도 이제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때라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이름이 카스트로프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복수 국적자로 최근 분데스리가1(1부) 묀헨글라트바흐와 계약해 다음 시즌부터 빅 리거 신분으로 뛴다.



카스트로프는 아직 독일 성인 대표팀에서 뛴 적은 없어 한국 대표팀 발탁에도 문제가 없다. 독일축구협회는 14일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소집하며 카스트로프를 불렀다. 현재 한국의 취약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독일 내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귀화만 이뤄진다면 대표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당장 귀화 선수를 축구 대표팀에서 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병역 문제라는 큰 산이 있다. 카스트로프처럼 성별이 남성인 선천적 복수 국적자는 18세 이전에 국적이탈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 한국에서 1년 중 6개월 이상 체류하거나 60일 이상 취업 등을 위해 활동해야 한다면 반드시 병역 의무를 치러야 한다. 특별귀화 방식도 ‘공신력 있는 단체의 수상 경력’ 등 법무부의 높은 심사기준을 통과해야 해 만만치 않다.

여전히 ‘축구 선수’ 귀화를 불편해 하는 일부 국민 감정도 무시하기 어렵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귀화가 대거 이뤄졌지만 스키나 아이스하키 종목처럼 국제 수준과 격차가 큰 종목에 국한됐다. 축구는 해외에서 한창 성장하는 선수도 많고 선수층이 두꺼워 한국 국적 선수만으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국제 대회 성적을 위해 귀화를 다수 허용할 경우 예술 등 다른 분야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임형철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다른 국가들이 귀화 선수를 여럿 영입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한국 축구 팬들의 인식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여러 문제가 얽혀있는 만큼 팬들과 축구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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