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하반기부터 자사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이용한 동시통역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더 버지를 포함한 미국 매체들은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19’와 연동되는 에어팟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해당 기능은 에어팟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형태로 적용된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2세대 ‘에어팟 프로’에 청각 관련 기능을 추가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보청기 및 청력 테스트 기능을 공개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새로운 통역 기능의 작동 방식에 대해 “영어 사용자가 스페인어로 말하는 상대방의 대화를 들으면 아이폰이 이를 영어로 번역해 에어팟을 통해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영어 사용자의 말도 스페인어로 번역돼 상대방의 아이폰을 통해 재생된다.
현지 매체들은 구글도 과거 2017년도에 출시한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나 2022년 ‘픽셀 버즈 프로’에서 비슷한 기능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더 버지는 메타나 다른 기업들도 스마트 안경이나 기타 주변기기를 통한 실시한 통역에 도전했지만 결과가 안정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번 보도와 관련된 각종 매체들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에 통역 기능뿐만 아니라 애플 생태계 전반에 적용될 OS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했던 애플은 지난 7일 발표에서 음성 비서 ‘시리’에 AI 기능을 접목해 ‘사용자 맞춤형’ 시리로 개선하는 작업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해당 개선은 오는 4월 출시되는 iOS 18.4에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내년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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