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 ‘저속 노화’ 열풍을 일으킨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가속 노화 이유 중 하나로 ‘숏폼 중독’ 현상을 꼽았다.
최근 강원 홍천문화원에서 홍천보건소 주최 ‘2025년 건강채움 아카데미’ 특강에 나선 정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운동 및 수면 부족, 음주·흡연,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가속 노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해도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빨리 늙을 수 밖에 없다”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레벨은 스마트폰으로 숏폼 등을 보면 올라가고, 독서를 하면 낮아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인 5명 중 3명은 유튜브의 숏폼 ‘쇼츠’를 비롯한 유튜브 콘텐츠를 보는 데에 하루 2간을 소비하고 있다. 이달 2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의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2998만8308명,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139.37분으로 집계됐다.
숏폼 이용자들이 숏폼의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60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 의하면 숏폼 이용자의 52.6%가 "집중력이 나빠졌다"라고 응답했다. 87.1%는 숏폼 영상이 중독성이 있으며, 79.9%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평가했다. 폭력적이라는 응답은 44.3%를 기록했다.
정 교수는 숏폼 중독 등으로 인한 가속 노화에서 멀어지기 위한 방법으로 걷기와 근력운동, 적극적인 스트레스 해소하기, 양질의 수면 취하기, 술 담배 줄이기 등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국내 대표 저속노화 생활 전도자로서, 베스트 셀러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구독자 32만명)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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