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와 대학 진학 등을 이유로 청년층이 빠져 나가면서 한 때 ‘젊은 도시’의 상징이었던 울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전국 청년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1301만 명 정도로, 전체인구 대비 청년인구 비중은 25.41%를 차지한다. 반면 울산 청년 인구는 26만 명으로 전체인구 109만 명 대비 23.94%로 평균치보다 낮다. 이에 울산시는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우선하며 젊은 도시을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이 ‘도전하는 청년, 도약하는 울산’을 비전으로 마련한 2025년 청년정책 시행계획이다.
13일 울산시가 내놓은 2025 청년정책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청년정책은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개 분야 89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됐다. 사업비는 지난해 보다 521억 원 증액된 1716억 원이다.
먼저 일자리 분야에 77억 원을 투입하다. 일자리 사업 중 눈에 띄는 사업은 ‘톡톡팩토리 운영’이다. 소규모 제조업 청년창업자에게 공장형 창업공간과 설비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현재 6개점 33개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울산관광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며 관광 스타트업과 스타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거 분야에는 633억 원을 투입한다. 시는 특히 청년,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의 안정적 정착 지원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한다. 신정동, 달동, 삼산동 등 도심 내 8곳에 청년희망주택 224호를 조성하고, 성안동 등 2곳에는 매입약정형 임대주택 120호를 마련한다.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주택 616호도 매곡산단 등 3곳에 건립 중이다. 특히 취학과 구직 등의 사유로 부모와 떨어져 주거지를 달리하는 30세 미만 미혼청년에게 주거급여를 별도로 지급해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추진 등 교육 분야 15개 사업에 850억 원을, 고립·은둔 청년 지원 및 대학 스포츠 최강전 등 복지·문화 분야 26개 사업에 145억원을, 울산청년지원센터 운영 등 참여·권리 분야 15개 사업에 11억 원을 투자한다.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가고 있으며, 일상회복과 사회 재진입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도록 지원하는 고립·은둔청년 지원도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울산글로벌게임센터와 웹툰캠퍼스, K판 사관학교도 운영하며 다양한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문화소비 욕구가 높은 청년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관람료도 지원하고 있다.
신혼부부를 위한 보육시설과 돌봄센터 등은 울산시가 가장 앞선 분야다. 특히 돌봄 수요와 시설 확충 간 시차가 존재하는 점을 감안해 야간 및 휴일 일시적인 돌봄을 지원하는 울산형 초등 틈새돌봄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청년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기반으로 꿈과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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