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혼다코리아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수입 MPV’ 시장을 대표하는 존재 ‘오딧세이’의 최신 사양인 2025년형 뉴 오딧세이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017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현재의 5세대 오딧세이는 말 그대로 ‘세대 교체’를 앞두고 있는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MPV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차량이다. 이에 혼다 역시 부분적인 개선과 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세부적인 디테일을 강화하고,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한 MPV. 오딧세이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깔끔히 다듬어진 오딧세이
혼다의 MPV, 오딧세이는 말 그대로 깔끔하고 명료한 모습을 과시한다. 더불어 이번의 변화를 통해 차량의 이미지를 조금 더 대담하고 견고하게 바꾼 모습이다. 실제 혼다 고유의 ‘프론트 엔드’의 구성을 그대로 두면서도 새로운 바디킷을 적용해 시각적인 매력을 바꿨다.
기존의 바디킷에 비해 에어 인테이크 디테일 부분을 더욱 확장시켜 볼륨감은 물론이고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헤드라이트 및 프론트 그릴의 디테일 역시 일부 손질하며 보다 직선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최신의 감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어지는 측면은 MPV의 덕목을 잘 보여준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통해 실내 공간의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2열 슬라이딩 도어, 긴 루프 라인 역시 ‘함께 하는 즐거움’의 이점을 잘 보여준다.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윈도우 라인 및 루프 패널의 형태를 통해 일종의 플루팅 루프 스타일을 구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이번 부분 변경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의 휠을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한층 끌어 올렸다.
후면은 혼다 고유의 C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혼다의 감성’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또한 세로형 디테일 그리고 더욱 와이드한 느낌이 돋보이는 바디킷의 적용 역시 새롭게 더해져 시선을 집중시킨다.
함께 하는 즐거움을 담은 공간
오딧세이의 실내 공간은 고급스럽게 피어난 건 아니지만 깔끔하고 균형 잡힌 구성, 그리고 기능적인 배치를 통해 사용성을 더한 모습이다.
깔끔한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과 함께 독특한 감성의 계기판 등이 독특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여기에 다소 난잡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다채로운 기능의 조작을 단 번에 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버튼, 다이얼 배치를 한 것이 시선을 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평이하다. 디스플레이 패널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내비게션과 블루투스 연결 등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기능이 돋보이는 건 아니지만 ‘구성’이 부족한 모습은 없다.
실내 공간의 여유, 만족감은 충분하다. 실제 1열 도어를 열어 보면 여유로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업데이트된 투-톤의 시트 구조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쾌적한 시야는 물론이고 MPV 성격을 강조하는 다채로운 수납 공간이 자리한다.
또한 1열 공간에서 언제든 2열과 3열 탑승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캐빈 워치, 목소리를 더욱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캐빈 톡 등 ‘함께 하는 차량’을 위한 다채로운 기능이 더해져 MPV의 성격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넉넉한 여유가 돋보인다. 오딧세이 특유의 시트 탈거 기믹을 그대로 유지할 뿐 아니라 전후 슬라이드 및 좌우 슬라이드 조작을 지원한다. 여기에 탑승자들을 위한 별도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여러 수납 공간이 자리한다.
끝으로 3열 공간은 상대적으로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막상 레그룸의 여유도 준수한 편이며 시트 역시 한층 고급스럽게 연출되어 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또한 3열 탑승자를 위한 컵홀던 및 USB 포트 역시 경쟁력을 더한다.
넉넉한 체격을 최대로 활용하는 만큼 적재 능력도 탁월하다. 큼직한 테일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1,087L의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3열 시트의 싱킹 폴딩하는 것 만으로도 2,636L까지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 2열 시트를 탈거하면 4,411L에 이르며 다양한 레저 활동에 대응한다.
여전히 돋보이는 V6 엔진의 오딧세이
최근 체격이 큰 여러 차량들이 다운사이징 터보, 혹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는 것에 비해 오딧세이는 V6 엔진을 고집하는 모습이다.
V6 3.5L i-VTEC 엔진이 자리하며, 이를 통해 284마력과 36.2kg.m의 풍부한 토크를 제시한다. 덧붙여 전자 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 전륜구동 레이아웃이 더해진다. 또한 특히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과 아이들 스톱, ECON 모드, 셔터 그릴 등이 효율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오딧세이는 쾌적한 주행 경험을 보장하는 가속 성능 및 중·고속 주행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복합 기준 9km/L(도심 7.7km/L 고속 11.2km/L)의 효율성을 갖춰 ‘준수한 매력’을 선사한다.
여전히 쾌적한 MPV의 매력
솔직히 말해 최근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치열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오딧세이는 '세대 교체'가 절실한 차량 중 하나이며, 실제 파워트레인 구성을 본다면 'V6 자연흡기'라는 다소 보수적인 구성이 도드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워낙 많은 차량들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는 등 전동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본다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이제 혼다는 어엿한 '하이브리드 차량 전문 브랜드'라 불려도 무방할 만큼 다채로운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막상 오딧세이의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딱히 문제될 건 없다. 당연히 '최신의 차량'에 비한다면 실내 공간의 구성이나 기술적인 연출이 여전히 아쉬운 편이지만 'MPV', 즉 함께 하는 일상, 장거리 여정이라는 그 컨셉 부분에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가졌다.
284마력, 36.2kg.m의 준수한 토크를 내는 V6 3.5L 엔진을 말 그대로 매끄럽고 선형적인 출력 전개를 통해 운전자가 쉽게 차량의 거동을 이끌 수 있게 한다. 우악스러운 출력 전개, 그러한 질감 등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매끄럽게 반응할 뿐이다.
특히 발진 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출력 전개의 질감이 무척 부드럽고, 절대적인 성능도 충분한 만큼 차량의 움직임은 무척이나 부드럽다. 덕분에 탑승자가 많거나 무거운 짐을 품고 있을 때에도 '부드러움'과 능숙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그리고 속도를 높이면 V6 엔진의 활기가 살아난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의 다운사이징 터보,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소 전통적인 질감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질감'은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전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활기, 경쾌함은 혼다의 강점 중 하나다.
엔진에 합을 이루는 이미 이전에도 경험한 이력이 있다. 10단 자동 변속기는 말 그대로 다단화 변속기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주행 내내 낮은 RPM을 유지하며 ‘안정감’ 그리고 효율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기어 비의 배열 역시 잘 되어 있어 일상부터 고속 주행까지 모든 부분에서 '우수한 조율 능력'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스포츠 변속 모드도 있어 나름 V6 엔진의 모든 성능을 활용하고, 만끽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오딧세이의 가장 큰 덕목은 바로 '다루기 쉽고, 편하게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체격이 상당히 크고, 또 '차량 하중의 변동 폭'이 상당히 큰 MPV의 움직임을 최적화 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오딧세이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거동'을 꾸준히 이어간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가장 먼저, 꽤나 큰 체격, 그리고 MPV 특유의 '긴 상자' 형태로 인해 '물리적인 한계'가 쉽게 드러나는 편임에도 도심 속에서의 일상적인 주행부터 장거리, 고속 주행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경쾌함, 그리고 부드러움을 잊지 않는 모습이다.
차량의 형태적 특성 상 정교함과 기민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지 몰라도 오딧세이의 기본적인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각, 그리고 조향 시의 무게감이 가벼운 편이라 다루기 쉬워 누구라도 큰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과거에 진행되었던 부분 변경을 통해 더해진 서스펜션 패키징 역시 주행 상황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혼다 측의 설명에 따르면 서스펜션 셋업을 개선하며 운동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승차감’을 강화했는데, 확실한 개선이다.
실제 주행 상황에서 마주하는 여러 노면 환경에 능숙히 대응하는 오딧세이는 운전자는 물론이고 2열, 3열의 탑승자에게도 큰 불편함을 자아내지 않아 ‘장거리, 장시간 주행’에서의 부담을 덜었으며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높인다.
또한 오딧세이는 풍부한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다채로운 안전 및 편의사양’을 마련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한다.
특히 운전자가 별도의 동작 없이 2열 및 3열 탑승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캐빈 워치, 그리고 외부 소음에 제약 없이 탑승자 간의 소통을 지원하는 캐빈 톡 등은 가족관 함께하는 시간의 가치를 높이는 만큼 'MPV의 본질'을 강조한다.
좋은점: 쾌적한 공간 활용, 우수한 주행 경험
아쉬운점: '세대 교체'의 시기가 다가온 점
여전히 매력적인 MPV, 혼다 오딧세이
국내 수입 MPV 시장은 사실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국산 MPV 모델인 카니발의 시장 지배력이 상당히 큰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수입 MPV'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또 다른 '제안'을 이어가고 있다.
오딧세이는 이러한 행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보는 시장에 인정 받고 있다.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요'에 오딧세이는 다시 한 번 부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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