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커피박(커피찌꺼기)을 자원화하는 순환경제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환경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부산시는 커피박 자원화 사업 공모사업자로 이원환경 컨소시엄을, 공공수거체계 구축사업 대상지로 부산진구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원환경 컨소시엄은 지역 내 커피박 수거 플랫폼 구축과 함께 커피박 활용 제품 개발 확대, 생산 설비 구축, 환경표지 인증 등 커피박 활용 기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부산진구는 관내 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한 커피박을 체계적으로 수거·건조·보관해 자원화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공급의 거점 역할을 맡는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공공수거체계 구축과 제품 개발, 생산 설비 구축 등으로 자원화 사업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 친환경 제품 상용화, 탄소중립 실현 등 다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연료, 화장품, 건축자재, 플라스틱 대체품 등 다양한 커피박 기반 제품 개발은 지역 기업의 기술력 강화와 신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2022년 시범사업과 2023년 선도 공모사업을 통해 커피박 자원화 가능성과 타당성을 검토했으며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커피박 순환경제 촉진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공공이 무상으로 커피박을 수거하고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커피박은 발열량이 높아 바이오 연료로 활용 가능하며, 유해 성분이 없어 토양개량제, 퇴비 등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는 유기성 자원이다.
현재 생활폐기물로 소각·매립되고 있지만 2030년 가연성 폐기물 매립 전면 중단을 앞두고 자원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병석 시 환경물정책실장은 “커피박 자원화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산업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환경 보호와 순환경제 정착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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