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SPC그룹과 손을 잡고 법인카드 사용 금액만큼 해피포인트로 전환해 취약 계층에 기부한다. 그동안 법인 명의 카드는 결제 후 포인트를 개인이 적립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SPC와 협력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법인카드로 사용한 금액만큼 포인트를 적립해 취약 계층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SPC그룹의 23개 계열사 가맹점에서 서울시 법인카드를 사용하면 금액의 1~5%가 해피포인트로 적립된다. 파리바게뜨·던킨·배스킨라빈스·라그릴리아 등이 대상이다. 공공기관이 가맹본부와 협의를 통해 법인카드 사용 금액을 포인트로 전환하는 사례는 서울시가 최초다.
통상적으로 공공기관 법인명의 카드는 결제 후 포인트 적립이 안 되거나 결제 시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법인 명의로 포인트를 적립하려면 법인 명의 회원 가입과 포인트를 편리하게 적립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이 시스템이 보편화돼 있지 않아 적립 가능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사라지는 포인트 혜택 등을 모아 취약 계층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시스템을 갖춘 기업들을 물색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교보·영풍·알라딘·예스24 등 4대 서점에서 법인카드 사용 시 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했고 연간 5000만 원가량이 모일 것으로 기대됐다. 적립된 포인트는 반기 혹은 연간 1회씩 정기적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인카드를 사용할 경우 포인트 적립이 불가능한 가맹점이 많지만 SPC의 경우 해당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협력하게 됐다”며 “추가로 적립처를 확대하기 위해 몇 곳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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