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기다리고 있다”며 저도 빠른 시일 내에 불러주면 언제든 조사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명 씨와 그 일당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하는지 밝히는 것은 검찰 수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매주 검찰청에 수사 촉구를 요구하는 요구서를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오 시장 캠프 관계자였던 강철원 전 부시장과 박찬구 서울시 정무특보가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받았다. 이들은 명 씨와 최초로 접촉하고 결별한 경위, 후원자 김한정 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5%의 사실에 95%의 허위를 엮고 있는 명 씨 주장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에 대해서는 "헌재의 심판 과정에서 실체적, 절차적 흠결과 하자가 반복적으로 많이 노출돼 있어 현 상태 그대로 헌재 결정이 이뤄지면 국민으로부터 졸속 결정이라는 비판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시간적 여유를 두고 완벽한 결론을 보완적으로 진행하면서 절차적 하자와 흠결을 치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석방 후 여권 인사들을 만나며 '관저 정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는 "필요하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그런 만남조차도 경원시하는 논평을 냈던데 이 것은 너무 무리한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 석방 후 탄핵에 찬성했던 여권 대선 주자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당이라면 혹시라도 있을 탄핵 인용 결정에 대비해 필요한 준비 정도는 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을 놓고 있다가 만에 하나 (인용) 결정이 나오면 그때는 매우 당혹스럽고 시간에 쫓겨 우리가 위험하고 불안한 후보라고 생각하는 이재명 대표가 당선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며 "그런 차원에서 국민 여러분이 어느 정도 이해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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