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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피겨 간판 김채연 "'엄마표 의상' 입고 세계선수권·올림픽도 제패할래요"

11일 오전 태릉서 공개훈련 갖고 취재진 만나

母이정아씨 의상 입고 내년 올림픽 입상 도전

매일 고강도 훈련 소화하며 컨디션 올리는 중

"그저 자신에게 집중하며 큰 대회 준비할 것"

김채연. 연합뉴스




하얼빈 아시안게임과 세계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선수권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며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으로 떠오른 김채연(19)이 ‘엄마표 의상’을 입고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김채연은 11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공개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내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때까진 만들어주신다고 했다”며 그 의상을 입고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무대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김채연은 경기 의상을 어머니 이정아 씨가 직접 만들어주는 걸로 유명하다. 김채연은 이 씨가 만든 의상을 입고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이어 사대륙 선수권까지 우승을 차지했다. 영화 ‘트론: 새로운 시작’ OST에 맞춰 연기하는 김채연의 쇼트 프로그램 의상은 ISU가 선정하는 ‘베스트 의상상’ 후보에도 올랐다. ISU는 해당 시즌 가장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의상을 골라 베스트 의상상을 수여한다.

김채연은 “내가 키(153cm)가 작아서 어머니가 다리 길어 보이게 만들어주신다고 했다.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의상 덕분에 자신감이 충만한 김채연은 이달 26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부터 6시간 대표팀 훈련을 하고 이후에는 개인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타민도 챙겨 먹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채연은 세계선수권 시상대 오른 것과 함께 개인 최고 기록(222.38점)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출전권이 걸려있어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과 사대륙선수권에서 연달아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김채연은 “세계선수권까지는 지금까지 했던 기술들을 더 완벽히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특정 동작에서 얼굴 표정을 더 활용하고 점프를 뛸 때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엔 일본 피겨 간판 사카모토 가오리 등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큰 대회에 최고 수준의 선수들까지 출전을 결정하며 긴장이 될 법 했지만 김채연은 의연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사카모토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경험 때문이다. 그는 "매 시즌 그랬던 것처럼, 그저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겠다"고 자신감 있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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