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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21년 만에 '최저'

건설업 한파에 채용 위축 지속

2월 실업급여 지급액 1조 넘어

6일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2025 상반기 채용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 증가 폭이 또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침체 탓에 구직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실업자도 늘면서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153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만 3000명(1%) 증가했다. 가입자는 2월 기준으로 21년 내 가장 낮다. 2월처럼 월별 기준으로 증가 폭이 최저인 상황은 지난해 8월부터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경기 위축이 겹치면서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건설업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건설업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만 1000명 감소한 75만 5000명을 기록하면서 19개월 연속 줄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건설업은 예상과 달리 최근 수주량도 감소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건설업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2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구직급여 지급액도 1조 728억 원으로 11.5% 늘었다. 지급액은 1997년 통계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통상적으로 구직급여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의미는 실업자 증가와 일자리 여건 악화로 해석된다. 다만 구직급여액은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로 인해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 올 2월은 1월 연휴 탓에 구직급여 신청이 몰렸다. 3월에도 2월처럼 지급액이 급격하게 늘어난다면 고용시장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1월 꽉 막혔던 일자리 수요는 다소 숨통이 트였다. 2월 고용부의 일자리 지원망인 ‘워크넷’의 구인 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4로 전월 0.28에서 0.12 올랐다. 지난달 0.28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닥친 199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워크넷은 고용보험 가입 사업체 중 약 20%(약 40만 개)가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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