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온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망을 차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통신망이 무너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을 펼칠 수 있게 한 주요 동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설전을 벌이며 미국의 대 우크라 지원이 끊길 위기지만 ‘정치적 입장’과 별개로 스타링크 제공은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9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 정책에 동의하지 않지만 절대 스타링크 단말기를 끄진 않겠다”며 “절대 그런 일을 하거나 스타링크를 협상카드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의 발언은 그가 스타링크로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있다는 한 이용자의 비판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머스크는 “내가 스타링크를 끄면 우크라이나 전선 전체가 붕괴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머스크는 “나는 스타링크가 없었다면 러시아인들이 다른 모든 통신을 파괴해 우크라이나 통신망이 붕괴했을 것임을 의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트럼프와 젤렌스키 간 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개전 이후 머스크가 제공해온 스타링크 지원도 끊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지난 4일부터 유럽 위성통신 기업인 유텔셋-원웹과 우크라이나 간 위성통신망 지원 협상을 시작했다. 소식에 유텔셋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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