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인들의 예술적 감각과 학문에 대한 열망을 담아낸 ‘책가도’ 8폭 병풍이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이우환·박서보·김환기의 대작들도 경매에 나오는 등 미술시장의 큰 장이 섰다.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은 이달 19일과 28일 각각 142점, 113점의 출품작에 대한 경매를 연다고 7일 밝혔다. 낮은 추정가로 각각 109억 원, 105억 원 상당의 작품들이다.
케이옥션 출품작 중에서는 책가도가 눈에 띈다. 책가도는 서가에 책을 비롯한 여러 사물을 진열한 한국의 독특한 정물화이다. 이번에 출품된 책가도는 2016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문자도 책거리’ 전시와 미국 순회전 등에서 도록의 표지와 포스터 등을 장식하며 국제적 관심을 받았던 작품과 같은 작가의 같은 양식 작품이다. 또 기존 유사 작품들과 비교해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희소성과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정가는 3억~8억 원이다.
서울옥션 출품작 중에서는 이우환의 200호 크기 대작 ‘다이얼로그’가 주목받는다. 추정가는 9억 2000만~15억 원이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붉은색 묘법 대작(추정가 5억~8억 원)과 작가가 추구한 자연의 울림과 리듬감이 잘 표현된 김환기의 푸른색 점화(추정가 3억 7000만~5억 5000만 원)도 출품됐다.
케이옥션에서는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 가구들도 만날 수 있다. 유기적 곡선과 유려한 형태로 조형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가구로 유명한 웬델 캐슬의 ‘너바나(추정가 2500만~9000만 원)’ 등이 출품된다.
서울옥션 럭셔리 섹션에서는 10캐럿이 넘는 천연 스리랑카 나석(추정가 3600만~5000만 원)이 등장한다. 가공은 끝났지만 완제품으로 세팅되지 않은 나석은 관세와 개별소비세가 면제된다는 점에서 컬렉터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출시된 루이비통과 다카시 무라카미의 협업 20주년 한정판 핸드백도 경매에 나온다.
작품들은 각 경매 당일까지 각사 본사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옥션은 아트바젤 홍콩 기간 홍콩 프리뷰도 진행할 계획이라 일부 작품은 홍콩 이동을 위해 17일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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