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새로 얼굴을 드러낸 일본인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개막 이후 줄곧 좋은 성적을 낸 이들은 신인왕 레이스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며 ‘꿈의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지난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정복하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다케다 리오. 올 시즌 두 차례나 톱10에 들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다케다는 5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승을 신고하며 신인왕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다케다는 9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블루베이 LPGA(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그는 2위 이민지(호주·11언더파)를 6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왕 포인트 150점을 추가한 다케다는 293점으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다케다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은 뒤 3번(파5)과 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떨어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그는 13번(파4)과 14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로 좋은 흐름을 이어간 뒤 이후에도 2타를 더 줄인 끝에 여유 있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22년 프로로 전향한 다케다는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두며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하는 등 일본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LPGA 투어와 공동으로 개최된 토토 저팬 클래식에서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해 시드를 획득한 그에게 이번이 LPGA 투어 통산 2승째다.
2023년 9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 만에 11번째 우승을 노렸던 이민지는 이날 5타를 줄이며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올 시즌 두 번째 톱5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는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임진희가 공동 12위(4언더파), 김아림이 공동 17위(3언더파)에 자리했고 데뷔 후 두 번째 대회에 나선 루키 윤이나는 6타를 잃으며 공동 33위(2오버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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