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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쥐며 건재함 과시한 尹…52일 만에 한남동 복귀

尹, 지지자들에 90도인사·악수로 인사

대국민 메시지도 "재판부 용기에 감사"

오늘은 金여사·비서실장 김치찌개 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된 후 서울 용산구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돼 서울 한남동 관저로 복귀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로 이동하는 도중 두 차례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등 건재함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 대통령은 이날 석방돼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로 복귀한 상태다. 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체포된 지 5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구치소 정문, 한남동 관저 앞에서 각각 경호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에 “감사합니다”라며 90도 인사를 하거나 손을 흔들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악수도 나눴고 걷는 도중엔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된 후 서울 용산구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태형 기자




윤 대통령은 석방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서면으로 대국민 메시지도 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공직자들에 대한 선처의 뜻을 밝히면서, 국민의힘 및 지지자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생활하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 대통령경호처의 경호 조치도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관저는 김건희 여사가 생활하고 있어 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정상적 경호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정진석 비서실장, 김성훈 경호차장 등과 김치찌개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자택 도착 후 반갑게 꼬리치는 강아지들 하나하나를 껴안아주셨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시간차를 두고 관저를 찾아 안부 인사를 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등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당장 탄핵 심판 선고가 다음 주로 예상되는 만큼 윤 대통령 측은 당분간 헌법재판소 심리 과정의 부당성을 부각하는 메시지를 내며 기각 여론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직접 집회에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하나 여전히 직무 정지 상태인 데다 경호 문제도 간단치 않아 현실화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여권 주요 인사들을 만나서 관저 정치에 나설 가능성은 제기된다.

한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의 결정에 따라 서울구치소에 석방 지휘서를 보냈다. 검찰은 즉시 항고와 석방 지휘를 두고 고심해 왔으나 결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석방을 지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을 수사한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법원의 판단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수본은 “구속기간 불산입 기간을 ‘날’이 아닌 ‘시간’으로 산정해야 하므로 검찰의 공소제기가 구속기간 만료 후 이뤄졌다는 취지의 판단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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