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과 강원도 영월에도 국가유산청 ‘예담고(庫)’가 들어선다. 이에 따라 국내 예담고는 모두 5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예담고는 발굴 조사를 마친 뒤 국가에 귀속하지 않은 유물을 보관 관리하고 더불어 다양한 체험, 교육, 전시하는 곳이다. ‘옛 것에 현재를 담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시흥시, 영월군과 발굴 유물 역사문화공간 ‘예담고(庫)’를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2021년부터 폐터널이나 폐기숙사 같은 지역 유휴시설을 이용해 권역별로 예담고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충청권역(대전), 호남권역(전주), 해양 유물 전문(목포) 예담고를 운영 중이다.
이번에 협약을 맺는 시흥시와 영월군은 각각 수도권과 강원 지역 발굴 유물을 관리한다. 시흥시는 가동을 중단한 하수처리시설을 문화 공간으로 바꾼 ‘맑은물상상누리’를 활용할 계획이며, 영월군은 옛 문곡초등학교 공간을 쓸 예정이다.
국가유산청과 각 지자체는 올해 사업 대상지를 조사하고 설계를 마친 뒤, 2027∼2028년에 예담고를 개관할 계획이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수도권과 강원권역의 유휴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발굴 유물 보존과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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