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서울 송파갑)이 주최한 ‘골프장 갑질 근절을 위한 토론회’가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이 발제자로 나섰고, 김훈환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회장, 김태영 한국대중골프장협회 부회장, 남화영 JTBC골프 클럽하우스 팀장, 골프 유튜버 심짱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박 의원은 토론에 앞서 “골프장의 2023년 영업이익률을 보면 무려 60%가 넘는 곳이 많고 탕수육 하나에 14만 원인 곳도 있는데 이는 신라호텔 탕수육 가격 9만 원 보다 비싸다”며 “평소 골프를 즐기면서 불합리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문제의식이 있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천범 소장은 “코로나 시기 골프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지만 골퍼들에게는 반대로 ‘암흑기’였다”며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등 골프장 이용료가 폭등하면서 골퍼들의 불만은 고조됐고 골프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나빠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서 소장은 “골프장 매출에서 법인카드 사용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27.9%가 됐다. 그만큼 접대골프가 늘었다”며 “일본처럼 법인카드의 골프장 사용액에 대한 손비 불인정으로 골프장 이용의 건전화와 그린피 인하 유도로 골퍼들의 불만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캐디피와 전동 카트 비용도 매년 인상되고 있어 골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캐디와 전동 카트 이용을 골퍼의 자율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훈환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회장은 “‘골프장 갑질’이라는 말 자체가 정말 당황스럽다. 골프장들이 이렇게 매도될 만큼 강압적인 정책을 폈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여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발제자가 언급한 수치는 과거 코로나 때 얘기다. 골프장 내장객과 매출액은 최근 계속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폭염과 폭설 등 기후 변화로 골프장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골프 인구는 계속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피도 내리고 있는 추세다”고 했다.
김태영 대중골프장협회 부회장도 “골프장 업계가 이런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 업계 종자사로서 충격을 받았다”며 “소수의 사례를 일반화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단순 통계치만 볼 게 아니라 그 안의 다양한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국내는 대부분 산악에 골프장이 들어서다 보니 건설비가 기본적으로 많이 들고 불합리한 과세 탓에 이용료가 외국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 캐디와 전통 카트도 골퍼의 안전과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고 했다.
유튜버 심짱은 “전동 카트는 골프장이 영업을 위한 플레이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카트 구입비도 반 년 정도면 뽑는다. 카트비 10만 원은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린피가 내렸다고 하지만 그건 겨울 요금이다. 이제 봄 시즌이 되면서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갑질 근절 표현으로 골프장 업계가 불편했을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골퍼들의 그런 인식은 엄연한 현실이다. 국내 골프장이 제 살 깎아먹기 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해외로 떠나는 골퍼들의 발길을 다시 국내로 돌릴 합리적인 방법들을 모색해야 할 때다. 앞으로도 이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골퍼들의 불만을 해소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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