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다 환상적인 칩인 이글 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개막전 우승자’ 김아림(30·메디힐)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아림은 6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총상금 2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4개를 묶어 4타를 줄인 그는 후루에 아야카(일본), 교포 오스턴 김(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로써 김아림은 개막전인 1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대회 우승 이후 2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4승째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김아림은 시즌 첫 승 이후 치러진 2개 대회에서도 6위와 공동 7위로 우승에 근접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첫날부터 상위권에 오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자신의 첫 홀인 10번 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아림은 이후 버디 1개를 추가했지만 보기 2개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는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1번 홀(파4)에서도 보기로 주춤한 그는 3번 홀(파5) 그린 주변에서 환상적인 칩인 이글로 언더파 스코어를 회복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남은 홀에서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보태 4언더파 스코어를 적었다. 경기 이후 김아림은 “이글이 오늘 스코어에 큰 힘이 됐다. 약간의 운이 있었다”고 했다.
시즌 두 번째로 출격한 윤이나는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지난달 초 LPGA 투어 데뷔전인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던 윤이나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공동 4위에 자리했다. 3번 홀(파5) 더블보기 등 초반에 3타를 잃었지만 이후 버디 7개를 잡는 뒷심이 돋보였다. 이미향도 3언더파를 기록해 우승 경쟁에 나섰고 윤이나의 신인왕 경쟁자인 다케다 리오(일본)와 세계 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도 3언더파 69타를 쳤다. 데뷔 2년차 임진희, 이소미는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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