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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관세發 경기침체 공포에 3년만에 최저

브렌트유 가격,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

원유 수요 감소 전망 확산…재고 과잉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로 경제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국제 유가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 유가 대표 지표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74달러(2.45%) 하락한 배럴당 6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 5.74%나 떨어졌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 때 68.33달러까지 주저앉아 2021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1.95달러(2.86%) 떨어진 66.3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가격이 65.2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등에 대한 관세 조치를 강행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번진 탓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캐나다·멕시코 등 우방국에도 관세 칼날을 들이대자 당분간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JP모건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18만 배럴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가 다음 달부터 감산을 종료하기로 한 것도 재고 과잉 우려와 국제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OPEC+는 다음 달부터 하루에 12만 배럴을 증산하고 이후 18개월 동안은 그 수준을 220만 배럴까지 늘리기로 했다. OPEC+는 최근 몇 년 동안은 원유 가격을 올리기 위해 감산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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