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경찰은 고소인 A씨로부터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고 장 전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장 전 의원 성폭력 혐의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경찰청은 장 전 의원이 A씨에게 보낸 문자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지난 2015년 11월, 장 전 의원이 서울 강남 한 호텔 방에서 당시 자신의 비서였던 A씨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진술과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장 전 의원은 아버지가 설립한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이었고 A씨는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
경찰이 확보한 당시 문자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A씨에게 “그렇게 가 버리면 내 마음은 어떡하느냐” “전화를 받아 달라” “어디 있는지라도 말해 달라” “답을 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특히 장 전 의원이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 시점이 고소인이 호텔을 빠져나갔다고 주장한 직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다른 문자 메시지와 당시 기록들도 함께 살펴보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 전 의원은 지난 4일 성폭력 의혹 보도 이후 “외박을 한 적이 없고 성폭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하고 “정국이 엄중한 이 시점에 저에 대해 ‘성폭력 의혹’이라는 매우 자극적인 보도를 강행하는 JTBC의 의도와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며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갑자기 고소한 데 음모와 배경이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또 이날은 “불미스러운 문제로 당에 부담을 줄 수가 없어 당을 잠시 떠나겠다”며 탈당 계획을 밝혔다. 이어 장 전 의원은 “혼신의 힘을 다해 진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10년 전의 자료들과 기록을 찾아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며 반드시 누명을 벗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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