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80위의 건설사 벽산엔지니어링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 1월 신동아건설을 필두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이어지면서 건설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벽산엔지니어링은 4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벽산엔지니어링은 주거 브랜드 '벽산블루밍'을 운영하는 건설사로 시공 능력 평가 180위의 건설사다.
벽산엔지니어링은 2023년부터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유동성 위기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2023년 말 기준 벽산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468.3%이다. 올해 초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428.8%)의 부채비율보다 높은 수치다.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중견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다. 1월 시공능력 58위의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71위 삼부토건,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 138위의 안강건설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건설업계는 정부에 SOS를 요청하고 있다. 이날 주택건설협회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이같은 내용의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건협은 건의서에서 △지방 준공 후 미분양 매입 물량 확대 △제2금융권 대출시 중소업체 보증가능 기준 완화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등록임대 허용 및 개발부담금 한시 감면법안의 조속처리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지방 스트레스 DSR 3단계 적용 유예와 디딤돌 대출 우대금리 확대 적용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원주 주건협 회장은 "국가경제에 있어 실물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는 주택건설업이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국민 주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주택업계 건의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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