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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격전장 韓…세계 2위 '마운자로'도 5월 상륙

■ 글로벌 제약사 경쟁 가열

韓릴리 마운자로 허가절차 진행

삭센다·위고비 이어 3파전 예고

높은 비용에 건보급여화 요구도


한국 비만치료제 시장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삭센다’의 독주 체제가 깨지고, 2024년 10월 새롭게 등장한 ‘위고비’에 이어 글로벌 매출 2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까지 이르면 5월 국내 시장에 상륙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체중관리에 민감한 한국인들을 겨냥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위고비’의 등장과 올해 5월 ‘마운자로’의 상륙으로 한국 비만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당초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가 연간 약 714억 원의 처방액으로 3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알보젠코리아와 종근당이 공동 판매하는 ‘큐시미아’가 약 398억 원으로 20%를 점유하며 양강 체제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위고비가 출시되면서 단숨에 시장이 재편되기 시작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1(GLP-1) 작용제를 기반으로 하는 비만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2024년 약 10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비만 치료제 톱 3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출시와 동시에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키며 무분별한 처방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출시된 지 3개월 남짓에다 전 세계적인 공급난으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국내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최근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한 ‘빅5’ 의료기관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 것으로 파







악된다. 대형병원에서 처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약사위원회 통과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글로벌 매출 2위에 오른 마운자로도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 가세할 예정이다. 한국릴리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마운자로의 바이알(병)과 퀵 펜 제품에 대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존 프리필드 펜 제품은 이미 지난해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상태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다. 기존 비만 치료제와 차별화된 작용 기전으로, 임상 3상 결과에서는 위고비보다 약 47% 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현재 프리필드 펜 제품의 세계적인 공급난으로 인해 바이알과 퀵 펜을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식약처 허가 절차가 완료돼야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영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비만 치료제의 높은 비용 부담과 건강보험 급여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허양임 차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는 ‘세계 비만의 날 정책간담회’에서 발표한 의료진 404명과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만 진료 및 관리 현황 조사 결과를 통해 “비만치료제 처방 중단율이 44%에 달하며, 그 주요 원인은 환자의 높은 비용 부담”이라고 설명했다.김민선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의료적 접근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비만치료 급여화 확대, 의료진 교육 강화,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추진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비만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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