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1000억 원 규모의 ‘지방시대 벤처펀드’ 공모에 선정되면서 대규모 벤처투자의 길이 열렸다.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경북도가 추진 중인 ‘1조 벤처펀드 시대’ 실현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지방시대 벤처펀드 공모에 최종 선정돼 ‘경북 지방시대 벤처펀드’ 자금 1000억 원을 확보했다.
이 펀드 자금이 앞으로 벤처 투자 촉진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지방시대 벤처펀드는 중기부 모태펀드 출자사업으로, 지역의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이 충분한 벤처투자를 받아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벤처 모펀드다.
경북도는 지난달 공모에서 모태펀드 600억 원을 비롯, 경북도 60억 원, 포항‧구미‧경주‧경산 각 15억 원, 지역 금융·기업 등 1000억 원 규모로 신청해 선정됐다.
이 펀드는 오는 7월 중 모펀드 형태로 결성되며 한국벤처투자가 맡아 운용한다.
이후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모펀드운영위원회가 설치‧운영되는데, 자펀드의 수, 규모, 주목적 투자 대상 등 경북에 특화된 벤처 펀드로 운영된다.
경북도가 제안한 중점 지원 대상은 스마트 제조산업을 위한 스마트 첨단제조 펀드와 스타트업 등을 위한 지역기업 첫걸음 펀드 등이다.
자펀드는 모펀드인 ‘경북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기반으로, 오는 10월 3~4개, 내년 3~4개, 2027년 2~3개 등 10개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
규모는 1700억 원에서 최대 2500억 원까지로 예상된다.
모펀드가 최대 70%까지 출자할 수 있고, 나머지는 운용에 참여할 액셀러레이터(AC)·벤처캐피털(VC) 등 투자운용사가 30% 이상 출자해 만들어진다.
경북도는 지난해 1조 벤처펀드 조성의 첫걸음으로 경북지역창업초기펀드, 지역혁신벤처모펀드, 지역산업활력R&D펀드 등 1000억 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 결성되는 경북 지방시대 벤처펀드까지 포함하면 ‘2027년까지 5000억 벤처 펀드 조성’ 목표의 50% 이상을 연내 달성하게 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혁신기술을 갖춘 스타트업·벤처기업 성장의 토대가 되는 벤처 펀드 1조 원을 조기에 달성해 창업 혁신 투자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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