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이 전고점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올해 초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155만 가구(임대 제외)의 평균 가격은 13억 8289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13억 1007만 원)보다 5.5% 오른 금액이다.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은 2022년 5월 13억 7532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금리 인상 등 여파에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 13억 7696만 원으로 다시 전고점을 돌파했고, 올해 1월 들어 상승 폭을 키운 것이다. 지난달 서울시가 일부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뒤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2월 평균 아파트 가격은 14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의 올해 1월 평균 아파트 가격이 21억 9880만 원으로 이전 최고가(2022년 8월·19억 8280만 원)대비 110.98%를 기록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초구(109.23%)와 강남구(108.86%)·성동구(105.59%)·영등포구(102.02%) 등도 이전 최고가를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진구(99.13%)와 송파구(99.09%)·양천구(98.58%)·마포구(98.09%) 등의 평균 아파트값도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다만 서울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다. 도봉구의 1월 평균 아파트 가격은 6억 660만 원으로 이전 최고가(2021년 12월·7억 3540만 원)의 82.49% 수준에 불과했다. 강북구(84.23%)와 노원구(85.06%)·관악구(86.41%) 등도 회복률이 90% 미만에 머물렀다.
이 같은 현상에 지역별 아파트값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5분위 배율은 3.79배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집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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