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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도 협상 우위 노리는 트럼프…내년 3월까지 제재 연장

젤렌스키 '광물협정' 하루 전

푸틴 상대 협상카드 유지 전략

시진핑도 러시아 서기 전격 회동

英에는 "관세 없는 무역협정"

'25% 관세' EU와 분리 노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광물 협정’을 하루 앞두고 대(對)러시아 제재를 1년 더 연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종지부를 찍으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할 협상 카드는 놓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7일(현지 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내년 3월 6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는 2014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등에 항의하는 의미로 내린 제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서를 통해 “(러시아 제재 부과) 행정명령에 언급된 행동과 정책은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 특별한 위협을 계속 가하고 있다”며 “3월 6일 이후에도 계속 유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광물 협정에 서명하기 바로 전날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을 두고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술로 분석했다. 러시아는 그간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등과 함께 제재 해제, 경제 협력 등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협상을 벌인 19일 ‘푸틴 대통령과 2월 안에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도(probably)”라고 답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작업이 곧 미국과 러시아 간 담판으로 직결될 기미를 보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전격 회동했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지 4일 만이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는 우호적인 이웃이자 오랜 세월을 거쳐 단련된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고 쇼이구 서기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키어 스타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영국과 관세 없는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유럽연합(EU)에 25%의 관세를 곧 부과하겠다고 발언한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영국과 EU를 분리하려는 양면전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은 EU와 매우 다른 곳”이라면서도 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4~5% 수준으로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머 총리는 3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10여 개국 정상들을 불러모아 유럽의 안전보장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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