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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희토류만 주는 젤렌스키…내달 2일 나토와 안보 논의한다

英 주재 유럽 정상회담…마크롱 "美에 복종 안돼"

트럼프 "나토 국가들, GDP 4~5% 국방비 써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 연합뉴스




28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광물 협정’을 체결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곧바로 영국으로 건너가 유럽 정상들과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영국 총리실은 다음 달 2일 런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0여 개국 정상을 모아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이날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키어 스타머 총리가 주재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스타머 총리 직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독일, 덴마크,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페인, 튀르키예, 스웨덴, 체코, 루마니아 정상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초청받았다. 또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국가 정상들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만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다루자 지난 17일과 19일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다급하게 머리를 맞댄 바 있다.



영국 총리실은 “우크라이나에 관한 유럽의 행동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미래 주권과 안보를 보장하는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 합의에 대한 집단적이고 확고한 지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광물 협정으로 끝나는 상황에서 젤레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뾰족한 안보 대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7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영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4~5% 수준으로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다음 단계는 휴전”이라면서 러시아가 또다시 평화를 깰 가능성에 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타머 총리는 이에 “침략자를 보상하는 평화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스타머 총리는 전날 미국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야심은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같은 날 포르투갈을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많은 유럽인이 ‘미국과 잘 지내야 하고 허리를 굽혀야 한다’고 말하는 걸 본다”며 “그러나 해답은 미국에 대한 복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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