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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신영숙 "명성황후 마지막 공연…제 인생을 쏟아부었죠"

10여년 연기…감정 표현 최고조

아름다움보단 강한 여성 보여줘

끊임없는 변화·도전 '인기비결'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은 배우 신영숙. 사진 제공=에이콤




“마지막인 만큼 혼신의 힘을 다 해 몸을 불살라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 최선의 명성황후를 연기하겠습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타이틀 롤 명성황후 역을 맡은 배우 신영숙(사진)은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30주년 명성황후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일 것 같다”며 “이번 공연을 끝으로 ‘명성황후’에서 퇴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공연 이후 ‘신영숙의 명성황후’는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는 1999년 ‘명성황후’에서 손탁(명성황후에게 서양 문물을 알려주며 신임을 얻은 독일 여성) 역을 맡으며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2015년 20주년 공연부터 명성황후 역을 맡으면서 카리스마 넘치고 독보적인 명성황후를 연기해 왔다. 30년 동안 여러 배우가 명성황후를 거쳐갔지만 작품 곳곳을 이해하고 오페라를 연상하게 하는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최고의 배우는 신영숙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대사가 가미됐지만 본래 ‘명성황후’는 대사 없이 넘버들로만 채워진 송스루 뮤지컬이어서 웬만한 가창력과 성량을 갖춘 배우가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다. 성악과 출신으로 진성과 호흡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아는 그이지만 ‘명성황후’ 공연을 마치고 나면 탈진 상태가 된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최고조에 이른 느낌”이라며 “공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탈진해서 집에 가는 것 같다”고 했다.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은 배우 신영숙. 사진 제공=에이콤


뮤지컬 '명성황후'의 한 장면. 사진 제공=에이콤


신영숙은 명성황후 역으로만 곧 공연 100회차를 맞는다. 그는 "앙상블부터 시작해서 명성황후 역까지 저의 성장하는 모습이 담겼다”며 “제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성황후를 연기하면서 보낸 시간 동안 인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 같다”며 “고종은 고종대로 불쌍하고 세자의 아픔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니 그러한 이해도가 연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명성황후는 비극적인 역사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평가가 엇갈려 표현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신영숙은 명성황후를 굉장히 용기 있고 담대한 인물로 해석해 연기했다고 했다. 그는 “아름다운 황후를 표현하기보다는 강인한 여걸이자 유능한 정치인, 외교관으로서의 명성황후를 표현하려 했다”며 “강인함 등으로 인해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시대와 역사를 반영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명성황후’의 롱런은 한국 뮤지컬사에서도 의미가 깊다. 1995년 초연 이후 최근 누적 관객 22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뮤지컬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신영숙은 “폭넓은 음역의 오페라 같은 음악, 앙상블의 연기,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무대를 관객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며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을 꼽았다.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은 배우 신영숙. 사진 제공=에이콤


30주년 기념 공연을 끝으로 ‘명성황후’와 작별하는 그는 앞으로 출연 작품 수를 줄여 ‘인간 신영숙’으로 살아가는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 년 내내 무대에 오를 만큼 ‘뮤지컬 바보’로 살아 왔다”며 “앞으로 일 년에 한 두 작품, 많아야 세 작품 정도, 제가 사랑하고 설레는 그런 작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간 신영숙으로 세상 공부를 많이 하는 시간을 보내면 삶도 연기도 훨씬 풍부하고 풍족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은 배우 신영숙. 사진 제공=에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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