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007570)이 다이소에서 ‘저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 지 닷새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대웅제약(069620)과 종근당(185750)건강도 철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내부적으로 다이소에 더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양악품 관계자는 “철수가 결정됐다”며 “별도 입장은 따로 없다”고 전했다. 다이소에 공급된 물량이 많지 않았던 만큼 이미 공급된 물량에 대한 회수 조치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이소에 입점하기로 한 건기식은 총 37종이다. 대웅제약이 26품목으로 가장 많고 일양약품 9품목, 종근당건강 2품목이다. 대웅제약과 일양약품 제품은 출시된 상태며 종근당건강은 락토핏과 루테인지아잔틴 2품목을 3~4월 경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은 현재 철수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약업계 일부에서 ‘일반의약품(OTC) 불매운동’을 거론한 것이 철회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건기식 유통채널 중 약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가 되지 않는다. 반면 식품이 아닌 의약품은 약국에서만 구매가 가능해 ‘일반의약품 불매운동’으로 번질 시 제약사들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약사회는 이날 제약사 측에 다이소 건기식과 관련된 홍보문구 정정 조치를 주문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건기식은 온라인으로 많이 소비돼 어디로 유통하던 약국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도 “문제는 약국에 납품하지 않던 저가 제품을 생활용품점에 입점시키고 마치 그동안 약국이 폭리를 취한 것처럼 오인하게 홍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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