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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해군사관학교에 스텔스 와이파이 구축

국가 R&D 기술의 국방 활용 가능성 검증하는 리빙랩 실증 추진

ETRI 연구진이 ‘ETRI 컨퍼런스 2025’ 행사에 참가한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ISN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ETRI




민간에서 개발된 기술의 국방 분야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군 실무자가 연구 실험에 직접 참여하는 리빙랩이 추진된다. 연구진과 군이 긴밀히 협력해 국방 환경에서 민간 상용기술을 시험·검증하고 군 활용성을 높여 미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ETRI가 개발한 차세대 보안 와이파이(WiFi) 기술이 해군사관학교에 적용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민간 첨단 기술을 군에 도입해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험적 사업이며 연구진과 군 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리빙랩’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적용된 지능형 스텔스 네트워크(ISN) 기술은 보안이 강화된 무선랜(WiFi) 시스템으로, 승인된 사용자만 접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혁신적 기술이다. 일반적인 와이파이와 달리,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네트워크의 존재조차 보이지 않는다. 정상 사용자로 식별된 사람, 장치, 노드만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해 군과 같은 고보안 환경에 특히 적합하다. 정보통신 인프라의 위치와 상태를 숨기는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더욱 강화했고 기존 네트워크보다 한층 강력한 트래픽 감시 및 위협 차단 기능을 갖춰 외부 침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ETRI는 그동안 ISN 기술의 군 적용을 위해 각 군과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검토회 및 시연회 등을 통해 군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 방향을 조율해왔다.

해군사관학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생도들이 더 안전하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군에서 민간 IT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ETRI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기술 중 완성도가 높은 두 가지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먼저, 연구진이 실증하는 분야는 지능형 스텔스 무선랜 관리 기술(ISN 매니저)이다. 이 기술은 다양한 액세스 포인트(WiFi AP)를 통합 관리해 보안성을 높이고 신뢰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완성도가 높아 이미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이 완료된 상태다.

ISN 매니저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의 통합 관제 시스템을 적용해 서로 다른 기종의 액세스 포인트(WiFi AP)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업무망에서도 무선랜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무선랜 구간의 트래픽 모니터링, 위협탐지 및 차단 기능을 갖춰 보안성을 대폭 강화했다. 그동안 보안 문제로 인해 업무에 WiFi 사용을 꺼렸던 사용자들에게 ISN 기술은 새로운 활용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무선 네트워크 트래픽 감시 및 이상 탐지 기술도 실증한다. 이 기술은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트래픽을 분석하고, 잠재적인 위협 요소를 감지해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다.

ETRI 박혜숙 국방안전융합연구본부장은 “이 기술들은 보안 문제로 인해 WiFi 사용이 제한적이었던 군 환경에서도 안전한 무선랜 활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며 “향후 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증 시험과 보완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군사관학교장 김경률 중장은 “해군사관학교와 ETRI는 이번 협력을 통해 첨단 과학 기술 기반의 교육환경인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미래전을 주도할 사관생도들에게 혁신적인 교육서비스 제공을 강화하고 미래 국방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TRI는 ‘WiFi 기반 지능형 스텔스 네트워크 리빙랩 개소식’을 27일 해군사관학교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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