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가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함께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혁신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미디어아트 작가 김아영(46)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인으로는 최초 수상이다.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맺은 'LG 구겐하임 아트&테크 파트너십'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기술을 활용해 창의성 영역에서 혁신을 이끈 작가에게 수여한다.
김 작가는 설치 미술, 퍼포먼스 등에 더해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인공지능(AI)와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는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에서 출발한 영상 작업으로 미래도시를 달리는 여성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AI 기술로 담아냈다. 올해로 3회차인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한국 작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오는 11월 6일부터 2026년 3월 16일까지 뉴욕현대미술관 PS1에서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 등 지난 작업을 총정리하는 대규모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심사단은 선정 이유에 대해 "김 작가는 전통 기법과 혁신 기술을 융합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탐구했다"며 "예술과 기술 사이 새로운 대화를 촉진한 연결자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재정의했다"고 밝혔다. 또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독창적인 관점도 제시했다"며 "기술 중심 세상의 윤리적·정서적 의미를 성찰하게 하며 이 시대를 선도하는 예술가"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예술가가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기술에 잠재된 가능성을 탐구하고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예술가들이 이런 예술 담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김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뉴욕 구겐하임 현지 행사는 오는 5월 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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