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루키’ 윤이나는 국내 골프 무대에서 알아줬던 장타자다. KLPGA 신인이던 2022년 장타 1위에 올랐고 징계에서 풀려 돌아온 2024년에도 장타 2위를 기록했다.
현재 윤이나의 LPGA 드라이브 거리 순위는 139위(239.25야드)에 머물러 있다. 그보다 순위가 낮은 선수는 5명뿐이다. 국내 골프팬이라면 왜 윤이나의 순위가 그렇게 낮은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윤이나가 데뷔전이었던 파운더스 컵에서 새로운 드라이버에 적응하지 못하고 난조에 빠져 결국 나중에는 파4홀과 파5홀에서조차 드라이버를 잡지 못하고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올해 윤이나의 신인 동기들 중 유난히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 LPGA 장타 1위에 올라 있는 줄리아 로페즈 라미레즈(스페인)가 올 시즌 처음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윤이나와 마찬가지로 파운더스 컵에서 컷 탈락하는 바람에 4개 홀에서 잰 기록이기는 하지만 무려 303.75야드를 날렸다. 윤이나와의 차이가 무려 64.5야드에 이른다.
올 신인 중 라미레즈 다음으로 장타 랭킹에서 높은 순위에 오른 선수가 신인왕 경쟁을 벌일 이와이 아키에(일본)다. 평균 272.50야드를 보내고 있는 이와이 아키에는 드라이브 거리 17위에 올라 있다. 일본 선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이와이는 데뷔전이었던 파운더스 컵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초청 선수로 출전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거두면서 신인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이와이 아키에 뒤로는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 20위(271.25야드), 캘리 맥긴리(잉글랜드) 23위(269.00야드), 다케다 리오(일본) 33위(266.29야드) 순이다.
이들 중 다케다 리오의 장타력은 아직 제대로 순위에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이와이 아키에 보다 더 멀리 티샷을 날렸기 때문이다.
작년 J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순위에서 다케다 리오가 1위(263.19야드)에 올랐고 이와이 아키에는 6위(257.36야드)를 기록했다. 이와이 아키에와 쌍둥이 자매인 이와이 치사토도 작년 J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부문 13위(250.14야드)에 오른 장타력을 갖고 있다. 역시 LPGA 루키가 된 그의 올해 장타 순위는 47위(262.33야드)다.
파운더스 컵에서 티샷 난조로 고생한 윤이나가 그 다음 주 열린 LET 사우디 레이디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른 것을 보면 티샷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장타력이라는 게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 능력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윤이나의 순위는 대회를 뛰면 뛸수록 빠르게 오를 것이다. 신인왕 경쟁 못지않게 2025 LPGA 신인들이 펼쳐낼 장타 경쟁도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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