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소매기업 월마트의 부진한 실적 전망과 악화한 경기선행 지표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은 가운데 안전자산 수요 쏠림에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36분께 전날보다 0.1% 오른 온스당 2936.38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2954.69달러까지 찍었다.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2956.10달러로 전장보다 0.7% 올랐다.
금값은 올들어 벌써 12% 가량 올랐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불붙은 '글로벌 관세 전쟁' 분위기를 타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0.94포인트(-1.01%) 내린 44,176.6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60포인트(-0.43%) 내린 6,117.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3.89포인트(-0.47%) 내린 19,962.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월마트가 개장에 앞서 지난 분기(작년 11월~1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6% 이상 빠졌다.
한편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3000달러에서 다시 높여 잡은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리나 토머스와 단 스트루이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와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으로 연말 금 가격 목표를 온스당 3100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수요가 월평균 50t에 달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예상치보다 많은 양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