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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녹스에서 金 찾고 있다… ‘도난 괴담’ 전파하는 머스크 [글로벌 왓]

■ 트럼프 불확실성에 수요 폭증한 금, 곳곳서 진풍경

“美금고에 실제로 금 없다” 괴소문

"재무부 보관소 감사해야" 주장

공화당도 지원 사격 '일파만파'

관세전쟁에 시세차익도 가능

런던서 뉴욕으로 '특급 수송'

英선 금괴 부족에 인출 대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포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폭증하자 전에 없던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재무부의 금고에 금이 남아 있지 않다는 괴소문이 퍼지는가 하면 시세차익을 노리고 영국에서 미국으로 금을 비행기로 실어나르는 특급 작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재무부의 금 보관 창고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구조조정에 나선 일론 머스크가 앞장서서 이런 주장을 펴고 있다. 머스크는 이달 17일 X(옛 트위터)에 “포트녹스에서 금을 찾고 있다”면서 “포트녹스에서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는지 누가 확인하느냐. 우리는 금이 거기에 아직 있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가 재무부 금 보관소에 대한 감사를 맡으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트녹스는 켄터키주에 있는 미 육군 기지의 이름으로, 기지 바로 옆에 재무부가 운영하는 금 보관소도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미 화폐주조국에 따르면 포트녹스에는 4580톤의 금이 저장돼 있다. 재무부가 관리하는 금 보유량의 절반에 이르는 물량이다. 미 재무부가 금을 잘 보관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금 도난 괴담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공화당도 머스크를 지원사격하며 괴담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뉴욕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괴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과 런던에 본사를 둔 HSBC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헤지펀드들까지 앞다퉈 런던 지하 금고에 보관돼 있던 금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추세다.



이들이 금괴 수송 작전에 나선 것은 런던의 금 가격이 뉴욕의 시세보다 낮아 시세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시세는 런던 금 현물보다 트로이온스당 1~2% 정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뉴욕 선물 시장과 런던 현물 시장 간에는 가격 차이가 별로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시행되면 향후 미국으로 유입되는 금괴에도 높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으로 금괴를 옮기려는 투자자들이 몰렸고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례적인 금 이동 사태에 영국인들은 영국 중앙은행(BOE)의 지하 금고에서 금괴를 인출하기 위해 몇 주나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금 보유량이 세계 2위인 영국에서는 BOE의 금이 바닥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금이 일부 뉴욕으로 건너갔지만 엄청난 양은 아니다. 우리 금 보유량의 2% 미만”이라면서 “여전히 금고에 충분한 금이 있다”며 시장의 우려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한편 천정부지로 치솟은 금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관세장벽을 비롯해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기 수요가 커지면서 금값이 온스당 최고 3300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금값 상승률은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물 금은 지난주 온스당 2942달러를 돌파한 뒤 현재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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