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방안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4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양측은 전쟁 종식을 위한 ‘기초 마련’에 합의했고 고위 협상팀 신속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BBC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 간의 장관급 회담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전쟁을 종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고위급 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한 번 전화통화와 회의만으로는 지속적인 평화를 확립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행동을 취해야 하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음 주 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의 회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별도 협상팀이 적절한 시기에 접촉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다음 주 도널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이 회동할 가능성에 대해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미국과 러시아는 관계 회복 문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엔 미국 측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이, 러시아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처음으로 가진 고위급 회담이다. FT는 “몇 주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광경”이라면서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유럽 동맹국과 협의 없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푸틴에게 전화를 건 지 불과 며칠 만에 놀라운 반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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