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좋은 직장에 취직도 잘 됐고 그동안 우리 아이를 훌륭히 길러주신 학교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남대학교 졸업생 학부모가 조심스레 전달한 ‘작은 봉투’가 큰 감동을 선사했다.
18일 한남대에 따르면 지난달말 한 중년여성이 한남대 본관 대학 행정 사무실을 찾아 한남대 졸업생의 학부모라며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하고 싶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봉투 하나는 꺼냈다.
자녀와 본인의 신분조차 밝히기를 꺼렸던 학부모는 조심스레 두툼한 봉투를 꺼내 학교 측에 전달했다. 현금인출기 봉투 속에는 500만원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그녀는 “우리 아들이 이번에 취업이 잘 되었다. 생각해 보니 한남대가 지금껏 우리 아이를 훌륭하게 잘 길러줘서 무사히 졸업하고 취업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자취했던 방의 보증금을 받은 돈인데 약소하지만 학교에 전액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가가 인천인 학부모는 종종 아들의 자취방을 찾아 반찬도 넣어주고 청소나 빨래를 해주는 등 뒷바라지했다. 지난 4년간의 추억을 회상하며 끝내 눈물을 보이던 학부모는 대학 측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기부금 영수증도 원치 않고, 외부에도 전혀 알리고 싶지 않다”라며 끝내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학부모는 순수하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앞으로 형편이 더 나아지면 지속적으로 아들의 모교에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남대 이승철 총장은 “학부모님의 이러한 선행은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대학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한남대 구성원에게 주신 큰 메시지인 만큼 더욱 성실히 학생들을 좋은 인재로 키워낼 것”이라며 “보내주신 발전 기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