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약 1750개의 일자리를 줄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창사 후 53년 간 대규모 정리해고가 없던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첫 감원 조치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감원 조치 대상은 고위 경영진과 이사를 포함한다"며 "2분기 말까지 해고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매우 어렵고 기념비적인 변화"라며 "업무 처리 방식을 바꾸는 것은 더 가볍고, 빠르고, 민첩한 회사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채용 동결, 인턴십 프로그램 일시 중단, 회사 전통 모임인 '랠리' 종료 등 조치를 단행해온 바 있다. 아울러 수익성이 없는 노선을 공격적으로 줄이고 지정 좌석제를 도입하는 등 수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요 주주가 된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와의 협의에 따른 것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회사 측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올해 2억 1000만 달러(약 3032억 원), 내년엔 3억 달러(4331억 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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