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무부가 부실채권 관리 회사 신다 등 주요 자산운용사 3곳을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에 합병시켰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부실해진 부동산 자산 등을 정리하고 글로벌 수준의 중국 투자은행(IB)을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CIC 자회사인 센트럴후이진인베스트먼트는 기존 중국증권금융·중국농업재보험 등을 비롯해 신다자산관리·오리엔트자산관리·만리장성자산관리 등 중국 내 주요 금융사 8곳을 보유하게 됐다. 2003년 설립된 센트럴후이진은 국유자산 관리의 선도적 기업으로 2023년 말 기준 6조 4100억 위안(약 1272조 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19개 기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2023년 발표된 베이징 국가기관 제도 개혁 총괄 계획의 일환이다. 베이징은 공공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세계적 수준의 중국 IB 그룹을 만들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금융 부문의 합병 및 인수를 장려해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23년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중국이 금융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IB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중국 금융 서비스 회사인 상인연합소비자금융의 수석연구원 동시미아오는 이번 합병에 대해 “금융사의 전문적 역량을 제고하고 시장 친화적으로 자산을 운용해 부실자산을 처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합병한 금융사 간 협력을 강화해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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