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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3억 찍기 전에 사자”…매수자 몰려드는 반포

토허제 해제 이후 서초까지 '키 맞추기'

집주인 매물 회수로 매수자 헛걸음하기도

지방 거주자, 물건 보지도 않고 계약금 내

노원·도봉·강북은 약세… 서울 내 양극화도

사진 설명




서울시가 강남·송파구의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 토지거래허가를 해제하자 서초구까지 아파트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단지들의 매매가가 급등하면서 서초구 반포·서초동 단지까지 이른바 ‘키 맞추기’를 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강남 3개 구의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노원·도봉·강북구 등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서울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6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반포동 주요 중개업소에는 아파트 매수를 문의하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반포동 A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 평형이 106억 원에 거래되면서 3.3㎡당 가격이 2억 원을 넘었다”며 “강남 일대 토허제 해제로 매수 대기자들은 1평당 3억 원을 찍기 전에 빨리 사자는 말이 돌 정도”라고 언급했다. 이날 하루에만 세 팀이 반포 아파트 매물을 보기 위해 중개업소와 약속을 잡은 상태였다. A중개업소 대표는 “반포 자이 전용 84㎡가 41억 7000만 원에 거래가 됐고 집주인들은 다시 호가를 높이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반포 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9월 41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불과 5개월 만에 신고가 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된 셈이다.

집주인이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을 갑자기 거둬들이면서 헛걸음을 한 매수자도 등장했다. 반포동 B중개업소 대표는 “대형 주택형은 매매가가 높다 보니 전용 59㎡ 등 소형 주택형을 보러 오는 고객이 많다”며 “반포 자이 전용 59㎡ 매물을 살펴보려고 고객이 대기 중이었는데 집주인이 급작스럽게 매물을 회수해 물건을 보지도 못한 채 귀가했다”고 말했다. 반포 자이 인근의 반포 리체 전용 59㎡는 이날 주택도 보지 않고 매수 대기자가 1억 원의 계약금을 걸며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B중개업소 대표는 “반포동은 요새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 주택형을 매수하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며 “지방에 거주하는 현금 부자들의 경우에는 접근성이 어려운 만큼 집 상태를 보지도 않고 가격 조건만 맞으면 계약금을 보내온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도미노 현상은 반포 인근의 잠원동까지 이어졌다.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42㎡은 지난달 16일 34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 30억 3500만 원에 비해 4억 4000만 원 올랐다.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135.83㎡도 이달 4일 직전 최고가 대비 1억 1000만 원 오른 47억 원에 거래됐다.



신축 아파트보다 매매 부담이 적은 구축 아파트에 대한 문의도 빗발친다. 지난 1987년 준공된 반포미도 전용 84.96㎡은 최근 30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초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치·대외적 불안이 연내 마무리되면 다시 폭등할 것이란 계산에 매수자들이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잠·삼·대·청’ 일대의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의 양극화가 극심해질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둘째 주(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송파구는 0.14% 상승하며 서울에서 가장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서초(0.11%), 강남(0.08%) 순이었다. 반면 노원과 도봉, 강북구는 모두 전주대비 내림세가 이어졌다. 도봉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대비 0.06% 하락했으며, 강북은 0.03% 하락, 노원은 0.02%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 현상과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아 서울 부동산 시장 전체가 온기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번 규제 해제가 강북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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