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부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의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부산경찰청 전담수사팀은 화재 신고자로부터 B동 1층 PT룸 인근에서 인테리어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곳은 배관 관리 및 유지 보수를 위한 공간으로 알려졌다. 또 지상 1층 바닥 배관 구멍으로 연기가 유입된 후 화재가 급격히 확산했다는 진술을 구조된 피해자들로부터 확보해 정확한 화재 확산 경로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1층 공사 현장에서 배관 절단과 용접 작업을 하던 작업자들의 조사도 진행했다. 현재는 B동 지상과 지하 1층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하고 있으며 용접 허가서와 공사 계약서 등 20여 개 문서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 사고 당시 공사 현장에는 40여 개 하청 업체의 작업자 841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공업체인 삼정과 현장 책임자, 작업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화재 원인 규명에 박차를 가할 예정으로, 압수수색을 통해 안전 관리 소홀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는 사망자 전원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고 스프링클러 등 화재 당시 소방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전날 오전 10시 51분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