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독일 뮌헨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가 종교적 동기에 따른 범죄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 검찰은 지난달 차량 돌진 사고를 낸 아프가니스탄 출신 용의자 파르하드 누리(24)의 범행에 대해 "종교적 동기에 따른 것으로 의심되며 이는 민주주의 기본질서에 대한 공격"이라고 성명을 냈다. 파르하드 누리는 2016년 독일에 망명을 시도했으나 기각된 후 체류 및 취업 허가를 받아 보안업체에서 사설 탐정 등으로 일해왔다.
가브리엘레 틸만 뮌헨 수석 검사에 따르면 용의자는 체포된 후 경찰들에게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고 외치고 경찰 앞에서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틸만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근거해 볼 때 이 범행에 이슬람주의적 동기가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며 "다만 (이번 범행은) 누리의 단독 행동으로 보이며, 테러 조직과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뮌헨안보회의(MSC)를 하루 앞둔 13일 뮌헨 중앙역 근처 사이들슈트라세에서 미니쿠퍼 차량 1대가 군중으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광장에서는 독일 서비스업 노동조합인 베르디 유니언 시위대 약 100명이 모여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차량 돌진 사고로 지금까지 39명이 다쳤으며 이 중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 2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23일 총선을 앞둔 독일에서는 이민과 안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독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중도 보수 성향인 기독교민주당(CDU)와 연합정당인 기독교사회당(CSU)의 지지율은 30%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은 22%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