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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남양주 집값 '꿈틀'…4조 프로젝트에 건설업도 숨통 기대

■ GTX-B 민자구간 금융협상 완료

GTX-B 사업 지연에 하락세 보였지만

정차역 인근은 신고가…"심리 개선"

"단기간 획기적 반등 어렵다" 전망도

'공사비 급등' 위기 겪은 건설사

본격 착공땐 현금흐름 개선될듯

GTX-B 노선도 및 사업 개요




차일피일 미뤄지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민간투자 구간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노선 일대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집값이 약세였던 경기 서부와 인천 지역에 ‘부동산 시장의 최대 호재’라 여겨지는 광역교통망이 착공하면 역 주변을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댈 수 있기 때문이다. 4조 원 규모 초대형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면 고사 위기에 놓였던 건설 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B노선은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서울 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 등을 지나 경기 남양주 마석역까지 연결된다. 총 14개 역으로 구성되며 완공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노선이 뚫리면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 대중교통 이용 시 걸리는 시간이 기존 8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남양주 마석역에서 청량리까지 현재 지하철 교통망을 이용하면 45분 이상이 걸리지만 GTX-B노선으로는 23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여의도를 지나는 데다가 도심권(CBD)과 인접한 서울역에도 정차해 수도권 동·서부 거주자의 서울 핵심 업무지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노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타당성 검증 중인 춘천역 연장까지 확정되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TX-B노선 주변 지역들은 최근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인한 호재가 눈에 띄지 않았다. GTX-B노선 전체 구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자 노선은 지난해 3월 착공식까지 개최했지만 금융 조건에 대한 사업 투자자 간 이견이 계속되며 착공이 계속 미뤄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사업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며 대표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송도와 남양주는 최근 집값이 약세를 거듭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는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0.27% 빠진 데 이어 올해도 5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4개의 GTX-B노선 역이 들어서는 남양주도 2월 둘째 주(10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 대비 0.03%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지역에서는 GTX-B노선이 본격적으로 착공하면 역 예정지 일대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GTX-B노선이 출발하는 인천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가까운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줄곧 11억 원대에서 거래되다가 지난해 10월 12억 원에 손바뀜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근처의 송도SK뷰센트럴도 전용 84㎡가 지난해 초 7억 원 중후반대에서 주로 매매됐지만 같은 해 10월 8억 6600만 원의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매매가가 8억 원대로 높아졌다.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다른 인천 지역과 달리 인천대입구역 근처는 GTX-B노선이 가동하면 거주 환경이 확실히 개선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장기 효과를 기대하고 투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혜지로 여겨지는 별내는 지난해 8월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이 개통한 효과까지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별내선은 지하철 8호선 별내역과 암사역을 잇는 노선이다. 지하철 8호선 별내역 인근 별내쌍용예가 전용 107㎡는 지난해 10월 8억 2400만 원에 거래되며 이전 거래(7억 9000만 원, 8월)보다 가격이 3400만 원 올랐다. 별내역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별내선 개통 이후 시장 분위기가 전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GTX-B노선의 요소도 있는 만큼 매매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철도 사업은 예정보다 지연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를 감안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광역 교통 요건이 좋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GTX-B노선은 송도와 남양주 지역에 확실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철도 사업은 기간이 오래 걸리는 프로젝트인 데다가 효과도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만큼 당분간 호재는 역세권 인근 아파트 위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TX-B노선 착공이 위축된 공사비 급등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건설 업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재원 투입으로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GTX 건설 사업이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하고 기성이 지급되면 시공사 및 협력 업체의 현금 흐름도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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