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의 출전으로 국내 팬들에게 관심이 높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은 개인전과 팀 대항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112명 출전 선수가 ‘4인 28개 팀’으로 나눠 2라운드 36홀 경기를 병행하고 컷을 통과한 공동 60위 선수들이 3라운드에 진출해 최종 개인전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500만 달러의 우승 상금도 50만 달러는 팀 대항전에 배당되고, 나머지 450만 달러는 개인전 선수들에게 순위에 따라 나눠 지급하게 된다.
이 팀 대항전이란 게 충분히 흥미로울 수도 있지만 확실한 단점 하나가 있다. 같은 팀 4명을 한 조로 묶다 보니 1, 2라운드에서 ‘흥행 조’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상위 랭커 28명이 모두 서로 다른 조에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짜 제대로 된 승부는 팀 대항전 36홀을 끝내고 나서 컷 통과 선수들이 개인전을 치르는 최종 3라운드 딱 하루라고 할 수 있다.
매 홀 4명 중 2명의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정하는 팀 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팀 주장의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여기에 하위 랭커들이 이변의 성적을 내준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것이다. 팀원 4명은 세계랭킹 상위 28명이 주장이 돼 남은 선수 중 1명을 먼저 택하고 나머지 2명은 무작위로 정해졌다. 대회를 앞두고 ‘주장 선택 선수’로 이소미는 김민선7을 택했고 윤이나는 류위(중국)를 지정했다.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1라운드 결과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이소미의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김민선7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작위 팀원들인 나타샤 나다우드(프랑스)와 에이미 테일러(잉글랜드)가 각각 버디 3개와 2개를 잡고 팀 성적에 공헌을 하면서 17언더파를 합작해 단독 2위에 올랐다. 팀 대항전 단독 선두(18언더파)에 나선 스테파니 키리아코(호주) 팀과는 불과 1타차다.
반면 윤이나 팀은 주장 선택 선수인 류위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공동 22위(9언더파)에 머물렀다. 윤이나는 버디 3개로 분전했지만 류위는 버디를 1개 밖에 잡지 못했다. 대신 세계랭킹 628위인 마르타 산즈 바리오(스페인)의 공헌이 컸다. 보기는 1개에 그치고 버디 4개를 잡으면서 개인전 성적에서도 윤이나와 같은 공동 20위(3언더파 69타)로 선전한 것이다.
세계랭킹 1156위인 로라 아사드(남아프리카공화국)는 류위처럼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버디 1개에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112명 중 112위(79타)로 개인전 최하위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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