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자 윤 대통령 측은 여론전에 화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임인 국민변호인단은 13일 집회를 열어 파면 반대 목소리를 키웠고 윤 대통령은 이들에 감사 메시지를 보내며 보수진영 규합을 시도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변호인단은 전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석동현 변호사가 이끄는 국민변호인단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모임으로 16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청계광장은 지난 2022년 2월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출정식을 열고 ‘국민이 키운 대통령'을 선언한 장소다. 전날 출범식에는 경찰 추산(비공식) 약 4000명이 참석했다.
보수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가 출범식의 연사로 올라 탄핵 반대 여론을 띄웠다. 전 씨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했다. 이어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이미선·정계선·정경미 재판관,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를 각각 거명한 뒤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 ‘제2의 을사오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윤 대통령은 출범식에 지지층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장외 여론전에 힘을 실었다. 석 변호사가 공개한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변호인단 여러분의 염려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특히 청년들의 꿈과 열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국민변호인단 가입자의 절반 가량이 2030세대로 알려지자 청년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내놓은 것이다.
윤 대통령 측은 선고 전까지 보수 결집 총력전을 펼치며 헌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민변호인단은 당분간 매주 목요일 저녁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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