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김하늘 양 살해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가 범행 당일 흉기 구매 시 점원에게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초등생 살인 혐의를 받는 명모(40대) 교사는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께 대전의 한 주방용품점에서 "잘 드는 칼이 있느냐"고 문의했다. 점원이 용도를 묻자 "회를 뜨기 위해서"라고 거짓으로 답변했다.
명씨는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동료 교사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무단으로 외출해 흉기를 구매했다. 이후 정상적으로 학교로 복귀해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학교에 없는 식칼로 어떻게 범행을 할 수 있느냐"며 "이는 100% 계획된 범죄"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명씨의 흉기 구매 과정과 진술이 범행의 계획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당일인 10일 오후 5시 50분쯤 명씨는 돌봄교실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을 노리다 피해자 김하늘(8) 양을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한 뒤 자해를 시도했다. 현장에서는 사전에 구매한 흉기가 발견됐다.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진 명씨는 수술 전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으며,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명씨는 돌봄교실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경찰청은 명씨의 회복을 기다려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계획성 여부를 면밀히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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