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해고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고진수 지부장이 호텔 앞 도로 위 교통시설 구조물 위에 올랐다.
고 지부장을 비롯해 세종호텔 근로자 12명은 2021년 12월 정리해고됐다.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위기가 정리해고의 이유였다. 이들은 중앙노동위원회에 법원을 찾아 부당해고를 주장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그 사이 세종호텔은 2023년부터 흑자로 전환하면서 경영 상황이 나아졌다. 이들은 이제 사측이 경영 어려움 탓에 해고한 자신들을 복직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소속 박정혜·소현숙씨가 한국옵티칼 구미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도 1년이 넘었다. 경북 구미에 있는 한국옵티칼은 일본 닛토덴코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외국투자기업이다. 이 기업은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필름을 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해왔다. 한 때는 직원 700명에 연 매출액 1조 원을 넘었던 우량기업이었다. 하지만 2018~2019년 두 차례 구조조정으로 생산직 500여명 중 43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2022년 10월 한국옵티칼 건물에 불이 나자 닛토덴코는 구미공장을 청산하기로 했다. 그동안 생산하던 물량은 한국니토옵티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추가 희망퇴직이 단행됐다. 박정혜·소현숙씨를 포함해 7명은 해고가 부당하다고 복직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노동시민단체들은 응원 방문, 대장정 등 이들의 복직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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