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의 추모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짜뉴스와 혐오 표현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해 교사가 조현병을 앓고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해 교사가)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만큼 심각했는데 12월 복직이 가능했던 이유는 전교조 대전지부의 압력과 협박 때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글도 확인된다.
경찰 수사나 교육당국 조사에서 가해 교사인 A 씨가 정신병원에 입원했었던 사실이나 조현병을 앓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가 전교조 간부였다는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전교조 대전지부는 허위 사실을 온라인에 유포한 이들을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수사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 교사로 지목된 40대 여교사는 소속 조합원이 아니"라며 "해당 학교나 교육청에 어떠한 압력이나 영향력도 행사한 적이 결코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A 씨의 범행이 우울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우울증을 앓는다고 해서 타인을 해치는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려우며 범행 방식 등을 볼 때 병적인 우울증과도 관련지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종우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에 따른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인해 화가 날 수는 있지만, 망상도 없이 타인에 대한 공격성이 높아진다는 보고는 거의 없다"며 "계획을 세워 범행한 정황 등을 보면 일시적 충동 조절의 어려움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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